일반 집행부 고생하셨습니다 (부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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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저희 집행부는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일개 사기업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강제 지정하여 노동조합의 손발을 묶어 놓아 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협상’이란 미명하에 같이 앉아 있으니 속 터지셨을 것이라 짐작은 합니다.
협상 결렬시 노동조합이 내놓을 비장의 카드가 없는데 사측이 노동조합의 주장을 받아 줄리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으로 치달았을 때 파업의 효과는 없는 상태에서 조합과 노조원의 피해만 양산되는 것이 명약관화한데 협상장에서 집행부의 주장이 씨알이 먹힐리가 없습니다.
이번 ’ 3년치 임금 퉁쳐서 10% 인상’이 협상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조가 없는 무노조 상태였어도 회사가 던져줬을 임금인상이라고 봅니다.
없다고쳐도 무방한 일반직노조에게 던져 준 임금인상안을 우리에게도 던져 준 것일 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사측이 던져 준’ 임금인상안에 대한 반대표가 많았던 것이지
‘집행부가 더 잘했으면 이보다 더 받아 올 수 있었잖아!’라는 의미로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총회 부결의 의미를
“조종사가 돈은 없어도 가오가 없어지면 안되잖아! 던져주는 것이나 받아 먹으라고? 그거 없어도 산다 이놈들아! ”
라고 해석합니다.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아니고 제 개인적 해석이니 아니면 아니라고, 왜 반대했는지 답글을 달아주세요)
이번 노조에서 노조통합이란 과업으로 물꼬를 열었으니 집행부는 아주 큰일 해내신 것 맞습니다.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다음 조종사 노조는 지상과제를 ‘필수공익사업장’이란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잡고, 헌법소원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부디 이번 부결이 집행부에 대한 원망이나 불신으로 해석되지 않길 바랍니다.
집행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댓글목록
내일은맑음님의 댓글
내일은맑음 작성일
제 의견에 반대를 누지른 분들은 최소한 왜 총회에 반대했는에 대한 자신의 변을 댓글로 달아주는 성의는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노조원의 민의를 우리가 정확히 파악해야 다음 전략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저는 본문에 적은 딱 그런 심정으로 총회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pacific님의 댓글
pacific 작성일
동감입니다. 그간의 임금협상 기록들을 보면 현 집행부만큼 많은 자료와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들고 나온 집행부는 없었습니다.
필공 때문에 현 집행부가 뭐라고 해도 회사가 반응을 안한 것이지, 집행부가 무능하거나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반대표를 던졌지만 집행부 탄핵이 아니라 회사에게 던진 반대표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10%를 받으시면서 퍼듐을 조금 더 올리고, 동반 티켓을 1달전에는 확약되는 티켓으로 추가 협상해주셨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집행부를 비난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집행부에게 고생많으셨다고, 수고하셨다고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내일은맑음님의 댓글
내일은맑음 작성일
10% 인상안이 왜 협상의 결과가 아니고 회사가 던져준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계산 해 봤습니다.
2020년 물가상승률 0.5%, 2021년 2.5%, 2022년 6월 기준 보수적으로 잡아도 6% 입니다 (정부 발표 기준)
그럼 3년간 누적 물가상승률 9.2% 입니다.
즉 사측이 그간 미루던 3년치를 소급도 하지 않고 2020,2021동결 후 2022년 기준으로 9.2% 올려준다면 사실상 임금 동결이지요? 그런데 2022년 물가상승률은 6월 기준 6% 이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럼 회사가 10% 제안 한 것은 사실상 임금동결입니다. 만약 올해 물가상승률이 7% 이상이 된다면 (6개월만에 6% 올랐으니 가능성 큰 시나리오지요) 임금삭감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임금협상단 사측 임원이 협상결과 선심쓰듯 10% 올려주고 회장님께 칭찬 받을 만한 성과 아닙니까?
그러니 저는 ‘던져 준 것’이라 표현합니다.
이걸 반대 안한 일반직노조원들은 패배주의에 빠져있거나 당장 한푼이 급한 겁니다.
그래도 조종사노조원들은 ‘가오’가 살아 있어서….
Ililjillijl님의 댓글
Ililjillijl 작성일다소 아쉬운 면도 있지만, 이번 집행부 이상으로 뛰어난 멤버의 집행부가 앞으로 또 있을런지...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