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간만에 글 좀 써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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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조 대표와 조합원들의 인식 차이였을까?
50대 기장입니다. 총액 10% 인상이라고 해서 흐뭇했습니다. 총회는 무난히 통과하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조열린마당에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조용한 다수가 훨씬 많으니 통과될 거라 낙관했습니다. 그런데 부결이더군요. 반대 58%. 지난 번에는 반대 51% 였는데 반대 표가 지난 번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 번에는 2020,2021년 2년 간 임금 동결이라는 내용이었기에 반대 51%가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 한 해의 임금협상 총액 10%는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닙니다. 문제는 2020, 2021 임금 동결과 같이 총회에 부쳐진 거죠. 이를 보는 조합원들은 이렇게 생각한 거 같습니다. 2020~2022 3년에 10% 인상이라고 말입니다.
조합원들은 2020,2021 임금 동결이라는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회사와 노조 대표는 아니겠죠. 회사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다고 해서 더 줄 수 없고 이들과 대화를 꾸준히 해온 노조 대표 역시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대신 2022년 임금 협상에서 최대한 받는 쪽으로했겠죠.
회사도 많이 준다고 10% 준다고 했겠죠? 노조 대표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회사와 잠정합의를 했을겁니다. 문제는 10%를 3년치로 보는 사람들 눈에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겁니다.
노조가 생긴 이래 임금협상 결과에 과반의 조합원이 만족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불만스러워서 반대표를 던진사람들도 꽤 있었겠죠. 하지만 더 많은 조합원들은 불만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대표들을 믿었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노조 대표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결과였을 거라고 믿었던 거죠.
노조 대표들이 최선을 다해서 회사와 협상을 했고 잠정합의를 했는데 이게 총회에서 부결이 되면 노조 대표들은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총 사퇴를 합니다. 조합원들이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켜서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린 매년 몇 번씩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켜야죠. 하지만 꿈 같은 이야깁니다. 잠정합의안 부결 후 더나은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건 뭡니까? 이전의 잠정합의안이 최선의 결과물이 아닌 간보기였다는 걸 회사나 노조대표가 모두 인정하는 게 되는 겁니다.
2020, 2021 임금 동결이 총회에서 부결된 후 뭐가 달라졌습니까? 없죠. 이번 총회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똑같은내용으로 말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이번 총회가 3년치 임금협상이라는 착각만 하게 했습니다.
노조 대표는 한 해 임금 총액 10% 인상이라는 결과를 들고 와서 뿌듯해 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은 3년치가 고작10%냐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저 나름대로 추측한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잘 안 되는 거 같아서요. 총회 공고를 봐도 그렇고 별 다른 설명이 전혀 없더라고요. 합의된 내용 외에 말이죠. 열린마당에서 조합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이 올라와도 그에 따른 적절한 반응도 없는 거 같고요.
노조 대표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의 차이. 엄밀히 말하면 이번 총회는 2022년 한 해 임금 총액 10% 인상에 대한찬반 투표였습니다. 회사와 노조 대표는 그렇게 인식했지만 조합원들은 3년치 협상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리고 이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행동이 없었습니다. 2020, 2021년 임협은 조합원들이 부결시켰지만 사실은 이미 끝났던 거였습니다.
댓글목록
새로운시작님의 댓글
새로운시작 작성일
회사 측 논리 잘 들었습니다..
뽀로로 님의 논리라면 재협상한 이유가 없습니다. 노조 집행부 어느누구도 노조 대표가 한 해 임금 종액 10% 인상으로 협상하였다고 얘기한 적 없을 뿐 아니라 진짜 한 해 인상안에 대한 협상이었다면 전제부터 노조원을 기만한 겁니다. 20/21/22년 임/단협 협상이라고 시작하였는데 설명, 설득, 명분 하나없이 회사와 노조 대표만 2022년 임금협상만 하였다? 앞, 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급별 기본급 초임과 비행수당만 10% 인상인데 총액 10% 인상이라고 말씀하시면 본질을 흐리시는 게 아닌가요?
뽀로로 님의 말씀대로라면 노조집행부가 얘기도, 소통도 없었지만 조종사 과반, 58%의 노조윈이 그 뜻을 슬기롭게(?) 알아채지 못하였네요...
투표의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하시는 듯 하여 혼란만 더해 갑니다..
검은별님의 댓글
검은별 작성일
설사 2022년만 10프로 합의했어도 열악한 퍼듐및
각종 수당,동반여행문제,공항식사비등 합리적인 인상및
개선이 이루어지지않은 상황에서 반대는 예상된거죠...
어헣헣님의 댓글
어헣헣 작성일2019년 임단협도 연속 두번 부결되어서 위원장님이 사퇴하셨죠. 재교섭 때 임금 추가 인상은 못 이뤄냈지만 단협에서 댈러스 2박3일 패턴을 막아내고, 비정상상황에서 비행근무시간을 연장하는 독소조항을 바꿨죠. 분명 변화는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단협은 포함되어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