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DAY 1 - KE9956 편 PIC의 실제상황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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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앞으로 닥쳐올 재난이 무엇인지 모른체
비행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 기장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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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이 없다. 회사로 부터는 불필요한 정보까지 제공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났건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노조로 부터는 지금까지도 ‘불통’을 고수하려는건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게시판이 썰렁한 이유가 안전비행을 조용히 응원하기 때문이라면 그나마 납득할만한 이유가 될는지…>
예전에는 어디서건 항공관련 사건사고가 나면,
우리 게시판도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는 창구가 되곤 했습니다.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우리는 모두 하늘을 근간으로 살아가는 조종사이니까요.
사고를 보는 시각이 승객, 회사, 언론과는 다른 것이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길고 긴 코로나의 여파일까요?
밀폐된 호텔방에서 끼니를 연명하며,
고생한다 등두들겨주는 이의 격려를 받아 본지도 너무 오래되어 버려
사고의 총책임자이자 지휘 권한을 가진 ‘기장’이라는 우리의 자리가
오늘 너무도 작고 초라하게만 여겨 집니다.
노조 동지들의 깨어나려는 의지가 제가 이곳에 아직 더 남아있어야 할 이유이자
우리 모두를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라고 믿기에
오늘 단 하루만 고민의 시간을 가져 보려합니다.
개혁이냐? 사표냐!
댓글목록
샌드백님의 댓글
샌드백 작성일
권한은 없이 주어진 책임이란 책임은 단 몇시간동안(아니 더 길었겠지요) 모두 짊어지신 기장님들,
그 단 몇 시간 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고뇌가 있으셨을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늘 이런일이 생기면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지만 그 후에 일들 까지 풀어나가야하는 것도 혼자의 몫으로 남아있겠지요
그저 고생하셨다는 말 밖에 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조종사 직업상 잘해야 본전인건데 설리기장도 많은 승객을 살리고도 늘 이게 최선이었나 후회가 따른다고했던거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everything님의 댓글
everything 작성일
그 상황에 처한 사람외에 누가 그때 기장님 어깨에 있던 무게감을 느낄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일을 위해 입사부터 퇴사때 까지 Check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것이 조종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황이 닥쳤을때의 그 외로운 자리, 이훈기장님께서 차분하게 모든 상황을 처리하신 것을 기사와 유투브를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이훈 기장님과 그때 함께 기장님을 도우신 조종사 여러분이 우리들의 동지임이 자랑스럽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버스드라이버1님의 댓글
버스드라이버1 작성일
그 시간 그 곳에 함께하진 않았지만 9956편 임무에 함께하신 모든분들 특히 우리 조종사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정말 만감이 교차하고 존경과 경의의 마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사귀국을 축하드립니다.
사우스웨스트님의 댓글
사우스웨스트 작성일
유툽보고, 30년 대한항공 생활을 돌아봅니다. 진정으로 비행을 사랑하고, 승객을 위하는 이기장님,
존경과 반성이 엉킨 마음으로..
쉬는날 불려나가 의미없는 피피티 화면 보는 안전회의 보다 비교할수없는 큰 교육효과를 주셨습니다.
모든 공은 그날 비행하시고, 헌신하시고, 지원하신 분들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