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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수석기장, 수석기장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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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뽀로로
댓글 11건 조회 1,804회 작성일 24-08-03 11:00

본문

회사가 조합의 요구에 대해 수정 제시를 했군요. 조합은 기장 21호봉 때 수석기장이 되게 하라고 요구했고 회사는 58세 23호봉에 해주겠다고 합니다. 기존에 27 호봉에 정상적으로 수석기장이 되는 건 그대로 두고 또 하나의 방식으로 수석기장이 되는 루트를 만들어주겠다는 건데요. 이게 제가 볼 때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먼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먼저 말씀드리는데 조합원 중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혜택을 받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58세 23 호봉 제시했는데 이걸 58세 21 호봉으로 관철시키겠다고 다른 요구안들을 포기하면서 관철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회사가 수정 제시한 사항은 회사의 이익과 전반적인 걸 고려해서 제시한 거니까요. 


(1) 회사의 수정제시안이 굉장히 이례적인 이유.


회사는 원칙을 중시합니다. 호봉이 뭡니까? 오래 근무하면 높은 호봉을 받는다. 이거죠. 58세가 되면 기장으로 근속한 기간이 안 되더라도 수석기장 달아주겠다는 건 원칙을 깬 겁니다. 노조 요구안 처럼 21 호봉 때 누구나 수석기장이 된다라고 하면 원칙에 위배될 것이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회사가 왜 목숨처럼 여기던 원칙을 깨면서까지 저렇게 나오는 걸까요? 이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2) 수석기장이 뭘까?


전에는 기장 급여표가 세 개 있었습니다. 직급이 세 개니까요. 기장, 선임기장, 수석기장. 기장이 되고 일정 연차가 되면 선임기장 진급 대상이 되고요. 선임기장들 중 일정 연차가 되면 수석기장 진급 심사 대상이 됩니다. 회사는 사람들을 가려내서 대상자들 중 일부에 대해 선임기장 또는 수석기장 인사 명령을 내립니다. 호봉이 찼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었죠. 회사가 선택한 사람들만 선임기장, 수석기장이 됐습니다. 그래서 수석기장은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수석기장에 대해서는 한 달에 한 번 원하는 노선 스케줄도 넣어줬습니다. 어떤 장거리 기종에서는 수석기장들이 비행시간 많이 올리기 위해 뉴욕 노선을 죄다 신청하는 바람에 다른 기장들은 뉴욕을 가지 못해 불만이 생기는 일도 있었죠. 


노조 출범 후에 회사는 세 개로 나뉘었던 직급을 그냥 기장이라는 직급 하나로 통일하고 특정 연차가 되면 전에 선임기장 수석기장이 받던 금액의 호봉을 동일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거로 노조와 합의했습니다. 회사가 제안하고 노조가 수용한 건데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도대체 조종사들이 왜 이리 노조에 열심인지 연구하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으로 낸 거라고 봅니다.


(3) 수석기장회에 대해서


우린 선임기장이란 것에 대해서는 잊었습니다. 기장 직급이 하나로 통일되면서 선임기장 인사발령도 없고 우리가 신경쓸 일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수석기장은 우리가 여전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기장 모자에 마크 하나 더 달아주죠. 수석기장회라는 모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수석기장이라는 직급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기장 27호봉 된 사람들이 여전히 모여서 모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친목을 다지는 거에 대해서 회사가 하지 말라고 할 수 없겠죠. 문제는 그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회사는 수석기장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장 27호봉이 되고 나서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동기들이 동시에 받았는데요. 회사가 명단을 줬을 겁니다. 문자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수석기장회 가입 대상이다. 가입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가입시키고 회비는 급여에서 공제하겠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한 때 수석기장 회장이었던 모 기장님은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수석기장 회비를 안 걷겠다고요. 수석기장 모임을 하면 노사협력실에서 나와서 돈을 다 내주니 따로 회비를 걷지 않아도 유지가 가능했던 겁니다. 노조의 힘이 막강하던 시절에는 회사가 돈 많이 썼습니다. 


고참 기장이어야 하고 회사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었던 과거의 수석기장회는 뭘 했을까요. 제가 기억하는 건 노조가 쟁의를 앞둔 시점마다 붙었던 수석기장회의 대자보입니다. 노조는 실력 행사 보다는 대화로 하고 회사도 노조 요구를 좀 수용해서 좋게 풀라는 내용들이죠. 언뜻 양비론 같지만 핵심은 “파업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회사에는 대자보를 함부로 붙일 수 없습니다. 노조도 노조 게시판에만 붙일 수 있죠. 수석기장회가 붙이 대자보는 오랫동안 회사에 붙어 있었습니다. 회사가 그냥 놔뒀으니까요.


사실은 그런 대자보 써달라고 모임 쫓아다니면서 술 사주고 밥 사주고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노조가 힘이 빠지면서 전 처럼 돈을 쓰진 않을 겁니다.


(4) 수석기장회의 변화


회사의 선택을 받은 소수의 모임이던 수석기장회는 인원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월 1회 스케줄 신청이라는 특권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을 만큼 인원이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인적 구성의 비율이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정 출신들이 수석기장회에 가입하지 못하는 문제는 회사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죠. 수석기장회가 무슨 대자보나 게시판 글을 올릴 때 회원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거로 압니다.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수석기장회 입장이 어떻냐가 결정되더군요. 


(5) 정리


수석기장회는 오랜 시간 회사가 공을 들여온 조직이다. 

인적 구성이 변하고 있어 조정의 필요성이 발생했다. 

회사의 수정제시안은 회사의 필요에 따라 제시한 것이며 조합 내에 수혜자가 있으므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하되 다른 요구안을 희생할 필요 없다. 최초 요구안이 원칙에 부합하는 안이지만 조합이 이미 58세 21 호봉을 다시 수정 제시한 이상 되돌릴 순 없는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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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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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메카드왕마님의 댓글

요괴메카드왕마 작성일

수석기장의 의미가 어떤의미인지 역사를 통해 알게되엇습니다. 궁금해서 여쭙습니다.(딴지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요) 제 생각에는 수석기장회에서 대자보 내고 한다고 해서 조합원들이나 조합의 의견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거 같은데요. 회사입장에서 수석기장회가 그렇게 큰 힘을 가진 조직일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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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님의 댓글

뽀로로 작성일

@요괴메카드왕마 쟁의를 하게 되면 노조와 함께 하지 않고 이탈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조합원이지만 파업 중에 비행을 나가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면 찬성률 100% 안 나옵니다. 쟁의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죠. 노조의 힘은 단결력입니다. 쟁의에 반대했던 조합원들도 결과에 승복하고 파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노조 지도부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분위기를 저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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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capt님의 댓글

kalcapt 작성일

핵심은  호봉과 나이조건의 결합이 공정한가 입니다.

이전 퍼디움 협상처럼 잘못된 길을 가는것 같아 우려됩니다.

전체 조합원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협상을 해야한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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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님의 댓글

뽀로로 작성일

@kalcapt 맞습니다. 전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협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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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무사님의 댓글

공평무사 작성일

무슨 장황한 이야기 늘어 놓고 마지막에 진실인양 하고 싶은 문장 적어 놓았군요.
집행부인가 본데 지금 노조원 협박하는 겁니까?
뭐가 되돌릴 수 없어요?
다수의 노조원 의견을 들어 보고 서로간의 의견조율 및 최적의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결정된 것처럼 현혹시키요
이대로 밀고 나간다면 부결입니다.
예전 회사가 서열 던져 놓고 노조 분열시킨  데자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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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님의 댓글

뽀로로 작성일

@공평무사 되돌릴 수 있지만 교섭위원들은 개망신 당하는 거죠. 이런 거랑 비슷합니다. 회사가 임금 4% 인상 제안했다가 다음 교섭 때 3% 인상으로 수정 제안하는 거요.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교섭을 원만히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다? 다른 문제도 있죠. 회사 안으로 혜택을 볼 사람들 입장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겁니다. 다른 조합원의 이익을 희생해서 관철시킨 사안인가죠. 본문에서 이야기 했지만 회사의 제안은 회사가 필요해서 한 것이고 이걸 받아준 조합에 대해 고마워 해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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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님의 댓글

토리 작성일

나이와 호봉을 결합한 ..노조분열 작업이 아닌지 우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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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님의 댓글

뽀로로 작성일

@토리 회사가 여러가지 고려해서 제안했을 겁니다. 특정 출신들이 어떤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는 회사 입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고요. 비용을 고려하다 보니 나이와 결합하는 기형적인 모델을 제시한 거 같습니다.

노조 분열까지 노렸을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민주노총 탈퇴 후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거 같네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분열이 일어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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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틀님의 댓글

날틀 작성일

그냥 호봉만 낮추는것이 맞아요 입사시 개개인의 나이가 다 다른데 똑같은 기간 일하고 누구는 수석이되고 누구는 아닌 그건 아니지요.
일한만큼 호봉 챙기고 거기에따라 수석 달면 됩니다.
and 조건을 없애던가 or 로 바꾸면  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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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군님의 댓글

케이군 작성일

호봉만 낮추는 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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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uss님의 댓글

zeuss 작성일

전 찬성합니다. 3호봉 생각보다 이상한데서 받아가는 사람들 많습니다. 3호봉 이상 받는분들 공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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