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747 부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조원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몇해 전부터 유지되어온 부기장 AUTO L/D 금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요즘 747은 코로나로 인해 화물기만 운영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대부분의 스케쥴이 

밤 늦게 출발해서 아침에 들어오거나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 늦게 들어옵니다.

그리고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는 777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외국에서 여기저기 찍고 다니는 스케쥴이 많습니다.

솔직히 날을 새는 경우가 많아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에서 비행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종사는 이착륙 자격유지를 위해 PF를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피곤하거나 기상이 애매할 경우 PF 수행 시 AUTO L/D을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피곤해도 날씨가 안 좋아도 매뉴얼 랜딩을 해야하거나 기장님께 PF를 넘겨야 합니다.

피곤한 상태와 기상이 애매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매뉴얼을 하는 것은 비행을 하는 편조 모두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RECENCY가 얼마 남지 않은 부기장이 있다면 PF를 하길 원할 것이고 기장님은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날씨가 안 좋거나 힘든 스케쥴이라면 무리한 매뉴얼 랜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강조사항으로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하드랜딩 방지 입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비행스케쥴 변동도 많고 어쩔 때는 비행간격이 길 때도 있습니다.

부기장들은 오랜만에 비행을 할 때도,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그리고 날을 새고 비행을 할 때도 매뉴얼 랜딩을 해야 합니다.

아니면 에너지매니지먼트도 못해보고 PF를 기장님께 넘겨야 합니다.

이는 곧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해 생기는 기량저하와 위험요소를 갖고 비행하는 것이랑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부기장의 오토 운영이 불안하여 오토를 금지한 것이라면 시물레이터 탑승 시 특별교육을 통해 자격을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긴 하지만요.......

제가 아직 경험이 적고 아는 것이 별로 없기에 이렇게 글을 올린 것 일수도 있습니다.

짧게나마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혹여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 있거나 조언해주실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안전운항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