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한항공조종사(통합)노조 설립 제1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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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2200여 명의 KAPU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4월 1일은 우리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의 통합노조 설립 1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마땅히 조합원 여러분과 한데 어울려 기쁨을 나누고 싶으나 계속되는 COVID-19로 인해 추진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간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한 채 전세계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비행을 나가고 현지에서의 구금아닌 구금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한편으로 회사의 존립을 위해 유급휴업에 동참하느라 정작 우리 식구들의 고통을 애써 달래왔으며 선배 기장님들은 재채용이 되지 않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커다란 희망의 불꽃을 보았습니다.
갈라진 노조가 아닌 통합 노조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 회사와 공식 노사협의 36회를 비롯한 수십차례의 비공식 노사협의를 하였습니다.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사항전하였던 집행부의 노력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조합원 여러분께서 보여주셨던, 타 기종 조합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집행부의 고육지책을 지지하고 동참하셨던 모습은 전세계 그 어느 항공사 노동조합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첫돌이라 함은 신선함, 생기발랄함도 연상시키지만 유약함, 미숙함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결코 유약하거나 미숙하지 않았습니다.
선배 조합원들의 빛나는 노력과 헌신을 통해 체득된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현실에 부합되는 전략과 전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노동조합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조합원의 단결력입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단결력을 갖추고 있을 때는 21년 전 선배 조종사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조종사노조 설립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으나, 단결력이 약화될 때는 무엇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일례로 2004년 조합이 단협위반에 관한 소송을 진행하였으나 패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패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주목할만한 점은 “조합의 협상안이 조합원 중 불과 52%의 찬성으로 결의된 안일 뿐이고”입니다.
절차적 정당성(과반찬성)은 갖췄으나 조합원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보기에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당시 재판부의 판단이었습니다.
조합의 모든 투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단결과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 요소입니다. 집행부는 뚜렷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서 조합원들께 설명하고 지지를 받는 과정을 더욱 공고히 하여야 하고, 조합원들은 적극적인 참여로 자료를 제공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최종적인 투쟁 방법에는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사안들에 대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만간 단계적으로 설명 드릴 예정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일치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향해 날아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동력인 조합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통합1기 집행부 일동 배상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